캐릭터를 자기화 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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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를 자기화 시켜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연일 화제다. 방영 시작 당시만 하더라도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해 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 0.9%로 출발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9화에서 15.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2022년 가장 HOT 한 드라마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이토록 뜨겁게 만들었을까?

‘우영우’라는 캐릭터는 재미있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천재 변호사로, 독특한 말투와 행동 등이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릭터가 재미있는 것만으로는 드라마가 성공할 수 없다. 어차피 연기는 배우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주연배우 박은빈을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배우 박은빈은 연기하기 쉽지 않은 독특한 캐릭터인 ‘우영우’를 완벽하게 자기화 시켜 드라마와 ‘우영우’ 모두 높은 인기를 끌게 한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기화’란 캐릭터를 완전히 이해한 후 배우 개인의 개성을 캐릭터에 투영하는 것을 말한다.

배우 박은빈이 연기하는 ‘우영우’는 겉모습만 봤을 때는 자폐를 가졌는지 알기 힘들기 때문에 기존의 자폐인 캐릭터보다 연기하기가 더욱 까다롭다. 그래서 배우 박은빈은 행동에서 디테일을 살려내는 것에 힘을 줬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에 항상 눈을 감고 3초를 센다거나, 아버지가 만들어준 김밥은 세로로 먹고 다른 김밥은 가로로 먹는 등에서 포인트를 준 것인데, 이러한 설정은 모두 박은빈이 직접 낸 아이디어라고 한다.

배우 마동석도 캐릭터를 ‘자기화’ 시킨 대표적인 예이다. 올해 5월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 2>의 경우에도 1,200만 명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하며 전작의 기록을 경신했는데, 이에는 당연하게도 주연배우 마동석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 마동석 그 자체로 여겨지는 캐릭터 ‘마석도’의 매력이 시리즈를 관통한 것이다. 이미 ‘마석도’가 등장하는 <범죄도시 3>까지 제작 중이라고 하니 확실하게 ‘자기화’ 시켜낸 캐릭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박은빈이 아닌 ‘우영우’, 마동석이 아닌 ‘마석도’는 상상하기 힘들다. 그만큼 캐릭터를 ‘자기화’ 시키는 것은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연기학원을 통해 많은 훈련이 필요한 필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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